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산둥성 린이시 란산구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초대형 상가 구역 린이상청(临沂商城) 일대. 9월 29일 오후 린이시 선전부와 란산(兰山)구 선전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찾은 이곳에는 거대한 상가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고, 도로마다 물류 차량이 분주히 오고 있었다.
호텔·주방용품(酒店用品商城)과 도자기, 생활잡화, 식품, 건축자재, 의류, 소형 공산품 등 품목별로 들어선 상가는 각각 하나하나가 전체 남대문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안내를 맡은 란산구 선전부 순하오 책임자는 이 같은 전문 도매시장이 린이시 전역에 136개나 있다고 소개했다.
겉모습은 전통적인 도매시장이었다. 하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인들이 휴대전화로 상품을 촬영하면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린이시 관계자는 "린이는 전통적으로 도매시장이 발달한 지역"이라며 "최근에는 오프라인 도매시장과 전자상거래가 결합하면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중심지로 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기자는 9월 말 산둥성 취푸에서 공자 탄생 2577주년 문화제 행사를 취재한 뒤 시간을 내 수호전 영웅들의 무대인 둥핑현(양산박) 일대를 둘러보고, 3천년 역사의 명주 란링현 란밍메이주 공장을 거쳐 린이 시에 도착했다. 전통적인 도매 상업이 현대 물류와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만나 세계적인 상품 공급기지로 변신하는 현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다.

600만종 상품 모인 거대 도매시장
기자는 29일 오후 린이시 란산구 린이상청발전그룹 본사 회의실에서 린이시 관계자와 징밍(井明) 린이상청발전그룹 부총경리, 리샹위(李香玉) 산둥하이탕전자상거래(山东海棠电子商务) 동사장, 왕캉량(王康亮) 산둥국제공급망유한공사 총경리 등으로부터 린이의 현대 물류와 도매시장, 국경 간 전자상거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왕캉량 총경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전문 도매 물류시장 집적지인 린이상청이 최근 전자상거래와 결합하면서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시장'에서 '세계로 상품을 보내는 글로벌 공급망 기지'로 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산둥 내륙으로서 린이의 핸디캡을 질문하자 왕 총경리는 린이는 일대일로의 도시라며 린이 물류가 '육지 항구'와 칭다오 웨이하이등 연해도시를 통해 세계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린이상청은 136개 전문 도매시장이 모여 있는 거대한 상업 집적지다. 6만3700여개 매장에서 27개 주요 품목, 600만종 이상의 상품이 거래된다. 2025년 시장 거래액은 7085억3000만 위안, 물류 물량은 1조829억9000만 위안에 달했다.
1980년대 초 린이시 서쪽 교외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시장이 40여년 만에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도매시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린이시는 거대한 도매시장과 물류망을 기반으로 '중국 물류의 수도'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산둥성 린이시가 최근 집중하는 분야는 전통적인 도매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온라인 주문과 라이브커머스,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결합해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 소비자와 바이어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비록 저장성 이우시 등에 비해 늦었지만 지금은 가장 빠른 속도로 국제 상품 공급망 중심지로 부상중이다. 리샹위 동사장은 한국의 G마켓을 비롯한 한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초대형 도매시장의 도시, 136개 상청 집결
하루 전인 28일 문을 연 린이상청 국제상품선품센터는 이런 변화의 상징이었다. 린이시와 란산구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이곳을 방문한 뉴스핌 기자에게 센터 관계자는 4개 층에 걸쳐 742개 기업의 부스가 들어서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린이 곳곳의 전문시장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도 한자리에서 제품을 비교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각각 특화된 품목별로 거대한 몰을 형성한 136개 상청에서 인기 상품과 최신 제품을 다시 선별해 전시한 곳이다. 말 그대로 린이의 '상품 바다'를 한곳에 압축해 놓은 셈이다.
편집자:张齐美